B급이 아니네” 유통공룡이 중고거래시장 탐하는 이유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2월 22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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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중계점에 설치된 비대면 중고거래 자판기 '파라바라'ⓒ롯데마트

가치를같이읽다

중고거래 플랫폼이 자체 페이, 자체 택배로 리스크를 극복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고거래 플랫폼이 자체 페이, 자체 택배로 리스크를 극복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롯데가 투자하고, 신세계도 투자를 결정했다. 대기업들이 속속 투자를 결정하는 그곳, 바로 중고거래 시장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3월 유진자산운용·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함께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거래금액은 1150억원인데, 그중 300억원을 롯데가 투자했다. 이 계약에 롯데는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고,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을 인수할 권리도 확보했다.

신세계는 번개장터의 투자자가 됐다. 번개장터는 1월 11일 “총 82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는데, B급이 아니네” 유통공룡이 중고거래시장 탐하는 이유 투자자 명단에 신한금융그룹·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털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유통공룡들은 왜 중고거래 시장을 탐하는 걸까. 그 답은 다름 아닌 중고거래 시장에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중고거래 시장은 20조원대 규모다(2020년 기준). 2008년에 4조원대 시장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새 5배로 커졌다. 사용자도 증가했다. 실시간 데이터로 기업과 시장을 분석하는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432만명이 중고거래 앱을 사용했는데, 12월엔 1775명으로 약 24% 늘었다.

숱한 리스크를 극복하고 B급 이미지를 털어낸 업체들의 노력도 유통공룡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 중 하나다. 그동안 중고거래 시장은 성장하는 만큼 그림자도 짙었던 게 사실이다. 각종 사기가 판치면서 신뢰 문제가 숙제처럼 따라다녔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고거래 사기 피해 규모는 879억5400만원에 이른다. 비대면 거래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엔 피해가 더 커졌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중고거래업체 사이에선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자체 페이’ ‘자체 택배’를 통해서다. 중고나라·번개장터·헬로마켓은 각각 중고나라 페이·번개페이·헬로페이라는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돈을 주고 받는 게 아니라 업체들이 구매자에게 결제대금을 받아 보관하고 있다가 거래가 완료되면 판매자에게 정산해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돈을 보냈는데 판매자가 잠수를 타거나 상자를 열어봤더니 벽돌이 들어 있는 억울한 거래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소규모지만 ‘자체 택배’를 도입한 곳도 있다. 신세계그룹이 투자한 번개장터는 2020년 강남·서초·송파구에서 ‘포장택배’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당근마켓은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당근배송’ 베타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3000원의 배송료를 내면 거래 물품을 수거해 구매자에게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정식 서비스 론칭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허경옥 성신여대(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 교수는 “대기업이 중고판매 그 자체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플랫폼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개인과 개인의 거래, 소규모 중고 플랫폼 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은 몸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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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시장: ESG와 MZ세대가 이끄는 산업
(2021년 09월 기사)

페이스북과 엣시의 업사이드 스토리로 기대

우리도 주변에서도 점차 친숙해지고 있는 중고시장은 ESG라는 시대적 방향성과 더불어 팬데믹과 MZ세대로 인해 성장성 전망이 더욱 양호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이슈에서는 중고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B급이 아니네” 유통공룡이 중고거래시장 탐하는 이유 있는 배경과 관련한 대표 기업에 대해서 살펴 보겠습니다.

중고시장 성장 배경

패션 산업은 글로벌 탄소 배출 비중의 10%를 차지하며, 가장 오염을 심하게 발생시키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맥킨지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2030년까지 의류 5개 중 1개가 중고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1억 4천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고시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의 언택트 환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가성비 소비를 추구하면서 더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Thredup에 따르면 2020년에 들어 3,300만 명이 처음으로 중고 의류를 구입하였으며, 해당 최초구입자의 76% 이상이 향후 5년간 중고물품 등에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락다운으로 일반 쇼핑몰 방문이 힘들었던 가운데 이커머스 형태의 중고 리테일러가 수혜를 본 모습입니다.

의류에 Co2 택이 붙어있는 사진

위와 같은 배경에 글로벌 중고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Thredup에 따르면, 중고시장은 올해 $ 36b 규모에서 5년 후에 $ 77b으로 성장해, 전체 리테일 시장 성장률보다 매우 빠르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5년간 연간 17% 내외로 성장해 전체 리테일 시장보다 11배 가까이 빠르게 성장하는 셈이며, 얼마 전 주목받았던 패스트패션보다도 2배의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압도적 중고시장 1위 앱인 당근마켓(월간 사용자 1,300만 명으로, 2위 번개장터 대비 5배 수준)은 최근 펀딩에서 기업가치 3조 원(19년 펀딩 대비 10배 수준)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또한 ESG와 관련된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데, 중고거래를 통해 자원 재사용을 하는 친환경 효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GS리테일과 손잡고 GS25 및 GS수퍼마켓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하여 마감 세일을 하는 상품을 당근마켓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당근마켓은 이러한 중고거래 등의 효과로 작년 B급이 아니네” 유통공룡이 중고거래시장 탐하는 이유 기준 나무 2,770만 그루를 심은 효과를 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 특성: MZ세대, 여성, 고소득자

알파와이즈의 올해 5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30% 이상의 미국 소비자가 중고거래를 경험해본 가운데, MZ세대의 경우 베이비부머보다 중고시장에서 매우 적극적입니다. MZ세대는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베이비부머보다 의류에 있어서 재활용가능성(165%), 공유(83%), 재판매(33%) 여부 등에서 매우 높은 의사를 보이기도 하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MZ세대가 향후 주요 소비 연령으로 접어들면서 중고거래 시장 자체를 크게 키우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MZ세대의 비중이 크지만, 50대 연령층에서도 이미 20%이상이 중고거래를 경험해봤다는 통계도 주목할 만합니다.

성별로는 판매, 구매 모두에서 여성의 참여도가 높은 가운데 소득 별로는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층이 판매, 구매 모두에서 30%를 상회합니다. 이렇게 고소득자도 참여율이 높은 것은 중고시장이 단순한 절약, 가성비에만 그치지 않는 소비의 트렌드임을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고 거래를 하는 그림

주요 플레이어

중고시장은 비교적 초기단계로 Thredup에 따르면 전체 시장 대비 5%이상 침투한 회사가 없습니다. 이에 업체별로 강조하는 전략 및 비즈니스 포인트가 다른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메이저회사는 모바일과 다양한 카테고리를 비즈니스의 근간으로 하는 가운데, 구매자 및 판매자 범위, 일부 제품 배송 여부, 수수료 여부 등에서 업체 B급이 아니네” 유통공룡이 중고거래시장 탐하는 이유 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페이스북(FB US) 기존 페이스북의 네트워크 효과가 중고 플랫폼에서도 그대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연계 및 '좋아요' 등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동 추천하는 기능이 기존 사용자에게 유리해 보입니다. 중고시장 경험자 중 구매자는 거의 절반 가까이(47%), 판매자의 경우에는 2/3에 육박하는 수치가 페이스북을 이용해 봤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 3위 플랫폼과 대비해서 수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현재 페이스북 마켓은 직거래가 많아 다소 지역기반이기는 하지만 꾸준한 확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 포쉬마크(POSH US) 패션 관련 제품 비중이 높아 액세서리 및 의류 소비 회복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Posh Stories, Posh Parties 등의 SNS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장기 고객의 결제대금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해외 진출이 업사이드 모멘텀입니다.
  • 디팝-앳시(ETSY US) 디팝의 경우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은 가운데, 여성 참여율이 가장 높은 플랫폼(구매자의 80%가 여성)이라는 점이 특징적으로 최근의 트랜드에 부합합니다. 디팝이 제공하는 소셜미디어적인 기능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에 엣시가 디팝을 인수하면서 국가 간 확장성(미국-유럽)과 카테고리 간 확장성(핸드메이드-중고) 등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쓰레드업(TDUP US) 중저가 의류 중고시장에 특화된 업체로, 2/3 이상의 상품이 20달러 미만으로 라인업 되어있습니다. 자체매입 제품도 있는데, 자동화된 유통센터를 활용하고 있어 중고업체 중 전반적인 수익성은 가장 양호합니다. 올해 3월 상장하여 락업 기간 1개월여가 남은 상황입니다.
  • 리얼리얼(REAL US) 사용자는 주요 플랫폼 대비 적은 편이나 중고명품에 특화된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형태로 소규모 매장 및 감정매장 등을 두고 있으며 전문가 감정 등을 통한 위탁과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가 경쟁력입니다.
  • 메루카리(4385 JP) 일본 1위 중고거래 플랫폼이며, 미국에서도 상위권 업체입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동사의 플랫폼에 등록된 제품이 다른 채널보다 팔리는 속도가 빨라 판매자의 선호도가 높으며, 미국에서도 판매회전율이 포쉬마크 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지 검색 및 AI리스팅(AI가 이미지를 보고 제품 설명을 자동으로 해줌) 등이 뛰어납니다.

결론적으로 기존 사업이 양호한 가운데 중고시장 확대를 업사이드로 볼 수 있는 페이스북과 엣시에 대한 중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번 실적에서 IDFA 관련 리스크를 낮추었다고 볼 수 있는 가운데, 일부 기저효과에도 본업의 꾸준한 성장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향후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중고시장에서도 1위로 전반적인 시장확대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엣시는 이커머스의 니치(가격 및 배송이 비탄력적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디팝 인수로 중고시장 확장 및 기존 사업도 국가 간 확장이 기대됩니다. 최근 대표 이커머스/SNS 기업의 실적발표를 보면 아마존, 페이팔, 핀터레스트는 다소 부진했던 반면, 스냅, 트위터는 양호했습니다. 이렇게 이번 실적 시즌을 보면 기업별로 온도차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나, 역기저 효과 측면에서 보면 이번 2분기가 피크일 수 있습니다. 이에 핵심 이커머스/SNS 기업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권유합니다.

중고거래 시장 규모 20조원으로 2008년보다 5배 성장

유통 대기업 참전…롯데하이마트 내달 ‘하트마켓’ 오픈

당근마켓·번개장터 국내외 투자 유치 경쟁에 열 올려

롯데마트 중계점에 설치된 비대면 중고거래 자판기

롯데마트 중계점에 설치된 비대면 중고거래 자판기 '파라바라'ⓒ롯데마트

유통 대기업의 잇따른 참전으로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올 초 롯데쇼핑이 ‘중고나라’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롯데하이마트도 중고 플랫폼 시장에 진출을 선포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2008년 대비 5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중고 거래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고거래 시장에 유통 대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쇼핑·현대백화점·GS리테일 등 굵직한 유통 대기업들이 중고나라·번개장터·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과의 업무제휴나 지분투자 등을 늘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내달 자사 온라인몰에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오픈할 예정이다. 하트마켓은 하이마트 자사몰에 입점하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전국 440여개 하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장소도 마련해주고, 보관·전달도 해준다.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신규고객 확보 차원에서 이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목표는 ‘집객’이다. 오프라인 고객 유치와 동시에 온라인몰 접속 빈도를 높이겠다는 B급이 아니네” 유통공룡이 중고거래시장 탐하는 이유 의도다. 제품 역시 가전제품을 필두로 다양한 제품군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약 300억원을 투자해 중고나라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유진자산운용이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롯데쇼핑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국내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롯데가 중고나라를 낙점한 가장 큰 이유는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 및 물류 역량을 결합하면 단숨에 중고나라의 가치를 키울 수 있다.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 활용 가능하다는 이점도 크다.

이밖에 직접 진출이 아니라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드는 대기업도 있다.

GS리테일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당근마켓과 손잡고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 등을 지역 생활 커뮤니티 앱 당근마켓을 통해 할인 판매한다.

당근마켓 주요 데이터 인포그래픽ⓒ당근마켓

당근마켓 주요 데이터 인포그래픽ⓒ당근마켓

이런 가운데 기존 플레이어들의 투자 유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현재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3대 플랫폼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 3대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95.84%에 달한다.

당근마켓은 지난달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2015년 설립한 당근마켓은 2016년에는 3억원, 2018년에는 68억원, 2019년에는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에선 시리즈D 투자로 당근마켓이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3월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국내 사모펀드(PEF) 프랙시스캐피탈로부터 5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월에는 현대백화점이 번개장터와 손잡고 더현대서울에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 ‘브그즈트 랩’을 선보인 바 있기도 하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코로나19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얄팍해진 주머니 사정 탓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실용적 소비 심리가 이 시장의 성장과 긍정적으로 맞물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유 경제 확대로 재화에 대한 가치관이 소유보다 경험으로 이동한 데 따른 현상도 한 몫했다. 소득 수준에 B급이 아니네” 유통공룡이 중고거래시장 탐하는 이유 상관없이 체면보다는 가성비를 중시하면서 중고 거래가 일상화됐다.

여기에 쓰지 않는 물건을 방치하거나 버리기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 소유권을 넘김으로써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이들이 크게 늘어난 점도 중고거래 활성화의 큰 이유로 지목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는 기본적으로 유통업계와 고객 접점이 크기 때문에 협력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안전한 중고거래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유통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면 단숨에 중고 시장의 가치를 높일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 신세계, GS리테일 등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중고거래 플랫폼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막강한 자본과 중고거래 플랫폼간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되면서 중고거래 시장 저변은 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벤처스와 중고나라가 협력 투자를

1세대 중고거래 플랫폼 품는 롯데

롯데는 1세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통해 중고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롯데그룹 스타트업 투자 법인 롯데벤처스는 중고나라와 함께 라이트브라더스에 전략적 제휴 및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중고나라는 라이트브라더스 창립 초기부터 투자한 롯데벤처스와 함께 4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7일 밝혔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자전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국내 유일 자전거 수리 이력을 찾아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B급이 아니네” 유통공룡이 중고거래시장 탐하는 이유 라이트브라더스는 중고나라 자전거 판매 카테고리와 더불어 전국 1만5000개 점포를 보유한 롯데 계열사와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라이트브라더스 협력 투자는 롯데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롯데가 중고나라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중고나라의 실질적 경영 주체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B급이 아니네” 유통공룡이 중고거래시장 탐하는 이유 지난해 3월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한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에 재무적투자자(FI)로 300억원을 투자했다. 유진-코리아오메가가 중고나라 지분을 1000억원에 인수한 점을 미뤄본다면 롯데는 앞으로도 중고나라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해 현재 2500만명 가까운 회원을 확보한 1세대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지난해 누적 거래규모는 5조원을 돌파했고 상품등록 건수도 40만건에 달할 정도로 업계에서 잔뼈가 굵다는 평가다. 롯데는 중고나라 경영원을 확보를 포석으로 장기적인 중고플랫폼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번개장터’와 시너지효과 키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플랫폼 ‘번개장터’에 신규투자자로 참여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의 벤쳐캐피탈로 1000억원 이상 자금을 운영하면서 투자처와 신세계 자회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번개장터 투자와 더불어 명품을 중심으로 SSG닷컴의 중고 플랫폼 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SSG닷컴은 지난해 8월부터 명품 보증서를 제공하는 ‘SSG개런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꾸준히 매출 비중을 늘려왔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으로 명품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번개장터는 지난 1월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비롯한 신한금융그룹, 프랙시스캐피탈 등 투자라운드를 통해 총 82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60억원 투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7일 “번개장터는 자체 결제시스템 번개페이를 통해 중고거래 신뢰도를 높이면 플랫폼 가치를 입증해왔다”면서 “이미 지난해 누적 연간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했고 패션 브랜드 등 카테고리 강점인 만큼 명품 카테고리와 시너지효과도 클 것”이라고 에 전했다.

GS리테일 당근마켓과 중고거래 큰 그림 그린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당근마켓에 사모펀드를 통해 2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당근마켓은 GS리테일을 비롯해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D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당근마켓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입지를 넓혀왔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중고나라 앱을 통해 GS25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었다. GS리테일은 누적 회원 2000만명을 돌파한 당근마켓과 GS25, GS더프레시 등 전국 1만 6000여 곳 매장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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