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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2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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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그디바이스 베트남 생산 현장 모습. /사진제공:바이오로그디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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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포켓몬빵이 오랜만에 재출시되었습니다. 빵과 함께 100종이 넘는 포켓몬스터 캐릭터들의 스티커가 하나씩 동봉되어 있는 이 포켓몬빵은 출시된 이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출시 43일만에 1000만개가 팔리는 신기록을 세웠을 정도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186920?sid=101

흥미로운 지점은 이렇게 많이 팔리고 있음에도 포켓몬빵은 상당기간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포켓몬빵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트에 포켓몬빵이 입고되는 순간에 맞춰 기다리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성인과 어린이 모두 편의점에 빵을 배송하는 트럭을 쫓아가면서 구입했다는 경험담을 소셜 미디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요? 그리고 이 현상으로부터 어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까요?

경제학의 제일 단순한 모델에서는, 어떤 상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과 어떤 상품을 판매하려는 사람들은 합의된 가격에 적당한 양을 생산하고 그 수준의 양을 구입합니다. 이것을 시장균형이라고 부릅니다. 시장균형에서는 상품을 구입하려는 측의 수요량과 상품을 판매하려는 측의 공급량이 일치합니다. 그러므로 품귀현상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포켓몬빵의 품귀현상은 상당히 장기간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모델에서 설명하는 것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품귀 현상이 장기간 발생하는 것은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상품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불충분하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어떤 이유로 인해서 가격이 2시까지…단계적으로 24시간으로 확대 | 연합뉴스 고정되어 있거나 올라가도 충분히 올라가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두 가지 원인이 모두 나타날 때 품귀 현상이 발생합니다.

상품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고자 하니 수요량이 늘어납니다. 수요량은 유행을 타기 때문에 순식간에 늘어나기 쉽습니다. 반면 공급량은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결정하는데, 공급량을 늘리는 것은 생산설비를 확충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하지 않습니다.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면서 생산을 늘릴 수는 있지만, 그 이상 생산하려면 생산설비를 늘리거나 공장을 새로 짓거나 해야 하고 이런 과정은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꼬꼬면 제작에 참여했던 개그맨 이경규와 최재문 팔도 대표의 업무협약식 (출처: 매일경제)

추가로 기업 입장에서는 특정한 상품의 인기가 단발성 인기인지 장기간 지속될 인기인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2011년 라면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삼성경제연구소에서 '10대 히트상품'으로 선정되었던 꼬꼬면의 경우 2012년이 되자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투자한 기업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2648243?sid=103

인기가 많아지고 공급이 부족해도, 품귀현상이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격이 충분히 오르면, 품귀현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인기가 많아도 가격이 상당히 오르면 사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마련이고, 가격이 충분히 오르면 사려는 사람들의 수요와 생산하는 사람들의 공급이 일치하게 됩니다.

이것을 균형가격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가격이 비싼 만큼 소득이 적은 사람이 포켓몬빵을 구하기 힘들어지는 문제점이 있지만, 대신 높은 가격을 지불한 사람은 포켓몬빵을 확실하게 구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가격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포켓몬빵의 경우에는,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서 빵 가격을 너무 올리면 사람들의 반발이 심해지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포켓몬빵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은데, 가격을 너무 올리면 기업 이미지는 크게 나빠져서 포켓몬빵의 인기가 낮아진 후에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 일어나는 것이 품귀현상입니다. 가격이 2시까지…단계적으로 24시간으로 확대 | 연합뉴스 낮게 유지되어 있으므로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은 상태에서, 상품들은 구입하기 어려워집니다. 과거 2014-2015년에도 감자칩의 일종인 허니버터칩에 대해서 품귀현상이 꽤 오랜 기간 지속되기도 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3369872?sid=101

품귀현상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상품을 구하기 힘들어져서 가게 앞에서 줄을 서거나, 트럭을 쫓아가면서 구입하거나 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억지로 포켓몬빵을 다른 물건에 붙여서 불법적인 끼워팔기를 하기도 합니다. 중간 판매업자가 다른 지인들에게 상품을 주기 위해 중간에서 상품을 빼돌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품은 마트가 아닌 온라인 거래가 가능한 중고 마켓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에, 더 비싼 가격에 팔아서 돈을 벌기 위해, 차익거래 목적으로 포켓몬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품귀 현상은 더욱 심해집니다.

줄서기가 아닌 가위바위보로 포켓몬빵을 나눠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상품 한두개에 대하여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상품에 대하여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소비자 입장에서만 생각해 봅시다.

마트에서 수십 가지의 물건을 사야 하는데, 어떤 물건은 구입하기가 힘들어서 트럭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마트를 가거나 줄을 2시까지…단계적으로 24시간으로 확대 | 연합뉴스 서야 하고, 어떤 물건은 공급이 많아서 마트에 쌓여 있고 수요가 많지 않아 폐기됩니다. 어떤 물건은 도저히 구입할 수 없어서 중고 온라인 시장에서 매우 비싼 가격에 구입하거나 어디에서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모든 것이 크게 불편해지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어려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가격" 때문입니다. 포켓몬빵처럼 그렇지 않은 상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상품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가격이 적당히 높아지거나 낮아집니다. 어떤 상품이 인기가 많아지면 가격이 높아지고 가격이 높아지면 기업들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하여 인기가 많은 상품의 생산을 늘리게 됩니다. 그 결과 소비자의 의사가 공급자에게 쉽게 전달됩니다.

또한 가격은 상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그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그 가격을 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상품을 구입하지 않습니다. 이 방식을 통해 상품을 더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들에게 상품이 배분됩니다. 비록 사람마다 소득과 재산이 다르므로 재산이 많은 사람이 상품을 더 구입하기 쉬워지는 단점은 있지만, 같은 양을 사람들의 취향을 무시하고 모두에게 분배하거나 랜덤으로 배분하는 것보다는 가격을 이용한 방식이 2시까지…단계적으로 24시간으로 확대 | 연합뉴스 효율적입니다.

포켓몬빵에 대해서, 중고 온라인 마켓에서 높은 가격에 스티커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직접 마트 앞에서 기다리고 트럭을 쫓으면서 스티커가 동봉된 빵을 구입하는 것이 상품을 더 절실하게 원하는 사람에게 상품을 분배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품귀 현상을 겪는 상품들의 종류가 매우 많아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불편함을 겪게 될 것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나 마시는 물의 중요성만큼은 아니지만, 가격과 시장도 우리 생활에서 너무나도 중요하고 상당한 편의를 제공하며, 그것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때 겪는 불편함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이런 기회를 통하여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격을 통해 분배하는 방식은 비록 언제 어디서나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단히 편리하고 많은 경우에 상당히 우월한 방식입니다.

다만 포켓몬빵이 아닌, 생필품에 대해서도 이런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 설명한 내용이 시장경제의 우수성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생필품에 발생하는 품귀현상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해야 하고, 정부가 개입하면서도 시장경제와 사람들의 반응을 고려한 현명한 정부개입이 필요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설명하겠습니다.

2016년에 시카고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세부전공은 국제무역론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을 거쳐 현재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새정부 경제] 외환시장 운영, 새벽 2시까지…단계적으로 24시간으로 확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정부가 외환시장 선진화 차원에서 2시까지…단계적으로 24시간으로 확대 | 연합뉴스 서울 외환시장 운영 시간을 대폭 늘린다.

정부는 16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서울 외환시장 운영 시간을 런던 외환시장 마감 시간인 오전 2시(한국 기준)까지로 연장하고 향후 24시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은행 간 도매시장)은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 30분에 마감하는데 장 운영 시간을 현행 6시간 30분에서 17시간으로 10시간 넘게 늘리는 것이다.

정부는 또 해외 소재 금융기관 등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하고 공정한 경쟁 여건과 거시건전성 확보를 위해 제도를 보완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국내 금융기관만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그간 정부는 참가자·규모 확대 등 외환거래 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로의 편입을 추진하기 위해 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외환시장 선진화와 관련한 세부 추진 계획은 3분기(7∼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준비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연장되는 데는 최소 2시까지…단계적으로 24시간으로 확대 | 연합뉴스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외환시장 개방 수위를 지나치게 높이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정부는 기획재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대내외 거시·금융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기경보시스템(EWS)을 통해 가계와 기업의 거시건전성을 관리하고 거시경제금융회의, 경제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필요하면 즉각 대응조치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거시경제 여건, 취약계층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 조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정 측면에서는 모든 재량지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최소 10%를 의무적으로 구조조정하고 정부출자기관 배당 성향 제고, 유휴 국유재산 매각·활용 등을 통해 재정 수입 기반을 확충한다.

또 공공부문이 민간시장을 몰아내는 사업을 발굴해 민간 이양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 부문에선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 흡수능력 확대를 유도하고 제2금융권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국채 시장은 필요하면 한국은행과의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긴급 바이백(조기상환) 등 안정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분기(10∼12월)에 발표되는 국채시장 중장기 로드맵에는 세계채권지수(WGBI) 편입 추진, 개인 투자용 국채 도입, 30년 국채선물 도입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외환 부문에서는 이달 말 외화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규제 유연화 조치가 종료되는 점을 고려해 금융감독원의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방식을 개선하는 것을 검토한다. LCR은 향후 30일간 순 2시까지…단계적으로 24시간으로 확대 | 연합뉴스 외화 유출 대비 고유동성 외화자산의 비율이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1: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전문기업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됐던 자동초점(AF) 및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OIS) 등이 중저가 제품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탑재하는 카메라 수 경쟁과 더불어 기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힘입어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코로나19로 촉발됐던 지난 2년간의 적자를 끝내고, 올해 턴어라운드까지 이뤄낸다는 목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베트남 생산법인(BLD VINA)과 필리핀 생산법인(BLD ELECTRONICS PHILS)은 최근 주말을 포함해 24시간 가까이 가동되고 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사용되는 권선 코일(Coil)을 비롯해 OIS 및 AF용 FPCB Assy를 주로 생산한다.

▲권선 코일

스마트폰 카메라 내 AF 및 OIS 기능이 적용되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부품들이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권선 코일 등 부품들을 1차 벤더를 통해 삼성전기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생산 공장이 쉼 없이 가동되는 배경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카메라 성능으로 이동한 데 있다. 특히 고급형 모델에만 적용됐던 카메라 AF 및 OIS 기능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중저가 브랜드 갤럭시A 시리즈(A53·33)를 공개하면서 갤럭시S에만 적용했던 AF 및 OIS 등 카메라 기능을 대거 포함시켰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도 증가하는 가운데 화소 및 기능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관련 부품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올해 1분기에만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180억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A 시리즈가 본격 생산에 돌입하게 된 만큼 올해 2분기부터는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 베트남 생산 현장 모습. /사진제공:바이오로그디바이스

외형 성장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코로나19 이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 2년간 적자 경영을 지속했다. 다만 갤럭시A 시리즈를 비롯해 중저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AF 및 OIS 기능이 확대 적용되고 있는 만큼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는 것이다.

김원일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사장은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평준화로 카메라 모듈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OIS 및 AF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베트남과 필리핀 공장들의 가동률이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올해 상반기를 시작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시까지…단계적으로 24시간으로 확대 | 연합뉴스 덧붙였다.

24시간 가동되는 시장

호호의 유쾌한 여행 (106) 동대문종합시장

호호의 유쾌한 서울여행은 추석을 앞두고 동대문종합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동대문시장은 남대문 시장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시장입니다. 설립 역사는 1905년 일제 강점기 시작될 무렵으로 올라갑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 의 바로 그 시대지요. 배오개 시장으로 불리다가 1905년부터 동대문시장이라는 이름이 등장합니다. 6.25 전쟁 이후엔 평화시장이 생기면서 상권이 더욱 커졌지요.

1990년대 들어 복합시장 단지로 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백화점에 버금가는 종합쇼핑몰이 들어서면서 해외에서 온 방문자들에게도 한국의 대표 쇼핑 메카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매시장은 늦은 밤-새벽에 활기를 띄고 낮에 영업하는 소매시장도 늘어나면서 동대문시장의 불은 24시간 가동 중입니다.

동대문종합시장은 거대한 동대문시장 상권에서 하나를 차지합니다. 동대문(흥인지문)에서 종로방면 메리어트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지요. A부터 D까지 4개의 큰 동이 하나의 시장을 이룰 만큼 규모는 크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안 알려 졌던 이유가 있지요. 이곳은 완제품보다는 패션 원단, 실, 부자재, 액세서리 등을 파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옷이나 패션 제품을 만드는 이들에게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지만 일반들에게는 혼란하기만 곳이었지요.

1~2층의 침구, 그릇, 커튼, 카페트, 한복 덕분에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가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방문하게 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사실 필자도 동대문종합시장을 처음 방문하게 된 이유가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시어머니 손에 이끌려 와 한복을 맞췄을 때였어요. 그 이후에도 이불을 사러 한두 번 왔던 게 전부였습니다. 한복점들이 몰려있는 2층은 벌써 명절인 거 같습니다. 요즘 한복들이 너무 예뻐서 새삼 명절에 한복을 챙겨 입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요즘 이 시장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쇼핑 명소로 조용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방학을 맞은 아이와 이곳을 다녀왔는데요. 그 이유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인 “액체괴물(슬라임)” 만드는데 필요한 많은 재료들이 이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물풀이나 슬라임 통은 물론 액체괴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다채로운 토핑 재료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요. 토핑 재료들이 대부분 액세서리 만들 때 쓰이는 각종 부자재에서 비롯된 것들이라 자연스럽게 그 접점을 생겨 동대문종합시장이 아이들에게도 선망의 쇼핑 명소가 되었어요.

실제 이곳을 접한 아이들은 눈이 커지며 맥박이 빨라지고 즐거움을 경험합니다. 아기자기한 재료들을 골라 담으며 진정 쇼핑의 세계에 눈을 뜨는 것이죠. 엄마는 봐도 알 수가 없으니 쇼핑 상한 금액을 정하고 아이에게 직접 그 안에서만 소비하도록 합니다. 오히려 아이가 칼 같이 약속을 지키며 정해진 금액 안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고릅니다. 그야 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지요. 상점에 들어가 나오지 않은 아이 때문에 밖에서 기다리기 지루해진 엄마들이 연대감을 느끼며 가벼운 수다를 나누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사실 이곳은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곳입니다. 액세서리 부자재만 팔던 곳에서 샘플용 작품만 만들던 것에서 어른들을 위한 즉석 주문 제작도 해주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액세서리를 구할 수 있고 몇 가지 부재료를 섞어 나만의 액세서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 둘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단도 쓰기 편하게 소단위로 잘라두어 평소 바느질과는 인연이 없던 사람도 간단하게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 돈 몇 천원이면 식탁 테이블보를 바꿔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복집에 가니 한복원단들도 원하는 목적에 맞춰 소량으로 판매도 합니다. 5층 규모의 건물을 A-D동까지 누비다 보면 서너 시간은 훌쩍 흘러갑니다. 하나둘 장바구니가 두둑해지는 것을 보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네요. 좀 더 여유가 있으면 오래된 이불이나 커튼을 갈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정찰제로 운영되지만 그래도 물건 수량이 많거나 하면 가벼운 흥정도 해보세요.

쇼핑을 했으니 먹어야 합니다. 상가 건물이 끝나는 곳에 먹자골목이 들어서 있습니다. 시장 음식으로 제격인 칼국수, 잔치국수, 도넛, 튀김, 떡볶이는 물론 만두와 타이누들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B동과 D동 중간 맞은편 생선구이 골목을 기억하세요. 상점 나이 기본 30년은 된 오래된 노포에서 고등어, 갈치, 삼치 등 맛있는 생선과 돼지불고기를 석쇠에 놓고 연탄불에 구워줍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과 곁들어 쌈을 싸먹으니 꿀맛입니다. 닭한마리로 유명한 맛집도 있어요. 골목 구경하다 맘에 드는 곳 어디를 골라도 맛은 기본 이상은 할 것 같은 세월의 경력의 묻어있습니다.

골목 끝 강남한의원에서 운영하는 한방차카페에서 건강하게 만든 옛날 쌍화차를 저렴한 가격(3,000원)에 마셔봅니다. 좁은 시장에서 잠시 벗어나 쉬고 싶으면 커피 한 잔을 사서 청계천 방면으로 나갑니다.

청계천 너머 평화시장이 있습니다만 청계천변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롭습니다. 한 여름에는 어림없지만 지금은 살랑 살랑 가을바람 불어오는 가을이니까요. 동대문종합시장과 평화시장을 이어주는 다리는 버들다리라는 옛 지명이 있지만 지금은 전태일 다리라고도 불립니다. 전태일 동상이 다리 한 가운데 세워져 있습니다.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종로 쪽으로 나가봅니다. 가깝게 흥인지문이 보입니다. 길을 건너가니 종로꽃시장이 있습니다. 마무리는 막 피려고 꽃 봉우리들이 가득 맺힌 국화화분 몇 개를 추가하니 쇼핑의 즐거움은 무척 훈훈하게 마무리됩니다. 가을이 더욱 성큼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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