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뉴스) 조하연 기자 =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재개발조합의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임원선출총회가 지난 2일 사하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3일 조합 측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명제출자포함 현장참석자가 총 906명으로 성대하게 치러졌으며, 대부분이 원주민이 참석해 브로커투기세력에 대한 강한반감과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염원이 담긴 함성이 가득한 주민총회의 였다. 또 주영록 조합장이 853표를 차지하면서 96%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주민들의 관리처분인가와 이주비100% 지급에 대한 강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주영록조합장의 상여금 200억 철회의 건도 다뤄졌으며 2차 이주비 700억을 추가 지급하는 안건도 95%를 넘으며 통과했다.
조합 측은 “조합원의 압도적인 찬성표는, 해임 총회만 이뤄지고 관리처분인가에 관련한 업무진행이나 이주비 지급에 대한 업무, 미래비젼 등을 제시하지 않고 흠집만 낸 브로커투기세력에 단죄하는 선택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영록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9월 중 인가와 이주비 지급 등을 약속했다. 또 10월 선이주비 지급받은 사람들의 이자 지급 등 대출금이 회수 되는 것을 막아내고 재협상을 이루어낸 쾌거라 하며 포스코·롯데 시공단으로부터 받아낸 공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12월 11일 주거환경법 개정안 시행 이전, 포스코롯데시공단으로부터 100% 이주비를 지급한다는 공문을 받아내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
주 조합장은 “오는 7일 관리처분인가 보완총회를 진행한 후 8일 사하구청에 접수, 이달 중 인가를 받아낼 것”을 조합원들에 약속했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 워케이션(worcation). 우리말로 하면 ‘휴가지 원격 근무’라고 한다. 이는 여행지에서 휴가를 즐기며 일하는 새로운 관광 문화이자 근무 형태이다.
기술의 발달로 회사가 아닌 공간에서도 충분히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나타났다. 필요한 것은 인터넷과 노트북이면 충분하다.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편안한 호텔에서, 푸른 자연 속에서 일하며 평온한 휴식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경기도에는 어떤 ‘휴가지 원격근무 여행지’가 있을까. 경기관광공사 추천 일할 맛, 쉴 맛 나는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 통창 가득한 초록… ‘광명 라까사호텔 광명’
광명역 인근 호텔 ‘라까사호텔 광명’의 또 다른 이름은 ‘숲캉스 호텔’이다.
호텔 대표 객실인 ‘슈페리어 그린룸’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객실은 나무색을 닮은 가구와 선인장 화분 등 소품들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테이 인 그린’(Stay In Green)을 주제로,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휴식처를 지향한다.
특히, 통창에 가득 들어찬 가학산 전망이 좋다. 초록의 나무들이 그동안 컴퓨터 화면에 지쳤던 눈을 맑게 해주는 것만 같다.
호텔 내에는 객실 외에도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16층 ‘더 라이브러리’에는 디자인 관련 책들이 비치돼 있는데, 여기에 콘센트가 딸린 4인석 책상이 있어 컴퓨터 작업도 가능하다. 7층 24시간 비즈니스 구역에는 컴퓨터와 프린터가 구비돼 있다. 접수대에서 복사·팩스·스캔 등의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 그림책 실은 숲속 방주, ‘평택 아르카북스’
그림책을 매개로 사색의 장소이자 치유의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피난처가 되는 ‘아르카북스’. 이곳은 전직 부부 교사가 운영하는 책 카페 겸 독채 숙소다.
‘아르카(Arca)’는 이탈리아어로 방주를 뜻한다. 오늘날 방주에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 주를 이룬다. 소설·에세이 같은 단행본도 다양하다.
아르카북스는 서점 겸 카페와 숙소로 나눠 있다. 서점 겸 카페는 예약제로 운영돼, 조용한 분위기에서 일하거나 그림책 세상에 푹 빠질 수 있다. 이곳의 명당은 평택호가 한눈에 담기는 창가 자리. 전면 창으로 호수가 펼쳐진다.
복층 구조의 숙소는 1층에 작은 서재를 둔 거실과 수영장, 2층에는 천창이 있는 침실이 자리한다. 카페 운영이 끝나는 오후 6시 이후, 서점동 전체를 자유롭게 ‘전세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일과 치유를 동시에… ‘양평 쉬자파크’
용문산 자락의 ‘쉬자파크’는 숙박과 숲 체험이 어우러진 산림휴양단지다. 18만㎡ 부지에 생태습지·쉬자정원, 산림교육센터·치유센터, 숙박동으로 쓰이는 초가원·치유의 집이 들어섰다.
초가원은 풀로 덮인 지붕이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데, 3개 동은 각각 다락방을 갖춘 한옥 복층 구조이다. 치유의 집은 붉은 벽돌 지붕을 인 유럽풍 건물로, 야외 바비큐 시설에서 휴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두 숙박동 모두 넓은 책상이 준비 돼 있어 일하기 좋은 브로커가 제공하는 것 환경이다.
쉬자파크를 걷다보면 일하다 지친 몸이 절로 치유된다. 2.3㎞ 길이의 치유숲길을 걷거나, 숲 해설 또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좋다.
하루 두 번 진행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직장인을 위한 숲속 명상, 임산부를 위한 숲속 체조, 어르신을 위한 오감 요법 등 방문객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다만, 주의할 점 한 가지. 이곳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경사가 심하고 계단이 많은 편이다. 편안한 복장이 필수다.
◇ 나만 알고 싶은 동네 책방 ‘남양주 오롯이서재’
4호선 별내별가람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의 동네 책방 ‘오롯이서재’. 서점 이름은 ‘고요하게 그리고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게’라는 의미다. 층고 높은 건물에 마크 로스코 그림과 피아노, 흰 커튼 사이로 스미는 햇볕까지 예쁜 공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롯이서재는 주로 소설·시·에세이·그림책·독립출판물 등을 판매한다. 기성 출판물과 독립출판물 비율은 7:3 정도. 이곳은 책 파는 서점 그 이상이다. 독서 모임·낭독 모임·전시·공연 등으로 별내동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한다.
책방은 중심에 매대를 두고 둘레에 12개 책상을 배치한 형태다. 통창 밖으로 동네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 좋다. 책상은 1·2·4인석으로 다양하고, 자리마다 2구 콘센트가 있어 전자기기 충전도 안심이다.
서점 이용법은 2시간이나 1일 좌석 이용권 구매, 2만 원 이상 도서 구입 시 제공되는 2시간 좌석 이용권과 음료 1잔 즐기기가 있다. 전자의 경우 1000원을 더하면 음료가 제공된다.
◇ 공유 사무실이 궁금하다면? ‘의정부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
경전철 의정부역 바로 앞에 자리한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는 공유 사무실을 무료로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만든 융합 콘텐츠 분야 창업지원센터로, 창업을 꿈꾸는 이와 새싹 기업(스타트업)에 교육·상담·창업공간·제작지원 등을 제공한다. 특히, 디자인과 콘텐츠 융합 산업에 특화돼 있다. 12층의 창작터는 3차원 프린터·레이저 커팅기 등이 있는 브로커가 제공하는 것 장비실, 초고선명 핸디캠을 완비한 스튜디오, 맥 프로(MAC Pro)를 둔 영상편집실을 갖췄다.
예비 창업자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누구에게나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문을 활짝 열어둔다. 경기콘텐츠진흥원 누리집 회원가입 후, 온라인 예약을 통해 좌석을 선택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칸막이로 구획한 자리부터 서너 명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개방형 좌석, 회의실 등 다양한 업무 공간을 지원한다. 전화 통화 공간을 따로 둬 소음을 차단한 점도 좋다.
◇ 집 밖의 내 브로커가 제공하는 것 서재, ‘성남 테이블오브콘텐츠’
수인분당선·신분당선 미금역 인근의 ‘테이블오브콘텐츠’는 책·커피·와인을 즐길 수 있는 책 카페 겸 와인바다. 1인 작업실 같은 아늑한 분위기로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2019년 문을 연 카페는 ‘집 밖의 내 서재’를 지향한다. 카페 브로커가 제공하는 것 주인 본인도 독립출판물과 기성 출판물을 낸 작가다. 도서를 비치할 땐 숨겨진 보석 같은 책을 소개하는 것 최우선이다. 대형서점에서 보기 힘들지만 읽을 가치가 있는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따스한 조명이 드리운 86㎡ 크기의 공간에는 가사 없는 음악이 흐르고, 오래 머물러도 편안한 책상과 의자를 뒀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고요한 작업실 같은 분위기를 구축한다.
카페 자리는 총 20석. 통창 앞의 1인석, 도서관 열람실을 닮은 1인석, 창으로 브로커가 제공하는 것 자연광이 스며드는 2인석 등 취향에 맞게 골라 앉으면 된다.
"3명 중 1명은 韓 관광객"인 이 나라…'뒷돈 주고 코로나 검사' 논란도
솗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지난달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베트남통계청(GSO)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48만6000여명 가운데 한국인이 17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에 들어온 외국인 3명 중 1명이 한국인이었던 셈이다. 이어 미국인(13만9000명)브로커가 제공하는 것 과 캄보디아인(8만2000명) 순이었다.
다만 올해 들어 베트남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목표치에 비해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를 보면 지난달까지 베트남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은 144만명으로 집계돼 올해 목표치인 500만명의 28%가량에 불과했다.
앞으로 연말까지 남은 넉 달 동안에도 연간 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베트남관광청은 중앙정부에 관광객 유치 확대 방안을 지속해서 건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베트남 공항에선 출국 수속 절차를 밟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잇따라 사기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이어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한국인 관광객은 비행기 탑승을 위해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했다가 현지 항공사로부터 거절당했다. 항공사 직원은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인정하지 않는 검사 방법"이라며 다음날 출발하는 여객기를 다시 알아보라고 했다.
이때 근처에 있던 현지인 브로커가 이들 관광객에게 접근해 '돈을 더 주면 음성확인서를 받아서 예정대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검사비와 교통비 등을 요구했다. 결국 이들은 조급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브로커에 돈을 내고 인근 병원에서 음성확인서를 다시 받은 뒤에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는 검사 비용의 6배에 달하는 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우리 측도 대응에 나섰다. 한국대사관은 최근 베트남 민간항공청(CAAV)에 공문을 보내 "일부 베트남 측 항공사가 우리 정부의 지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 국민에게 불편을 끼친 사례가 다수 접수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검사 및 음성확인서 발급에 지나친 비용을 요구하는 사례에 대한 신고도 다수 들어왔다"며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CAAV는 "각 항공사에 한국의 입국 지침을 재차 통보했고 주의를 촉구했다"며 대사관 측에 회신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황수미 기자 [email protected]
"부디 안전한 곳에 머무시길"
사라·매미보다 강한 세력으로 국내 상륙 예상
솗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파도가 치고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기상청이 태풍 힌남노에 대한 우려를 재차 드러냈다. '역대급 강한 태풍'으로 상륙할 전망이 나오는 만큼 대비가 요구된다.
4일 오전 11시 힌남노의 예상경로를 발표하는 기상청 브리핑에서 설명자로 나선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힌남노는 정말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디 안전한 곳에 머무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힌남노는 5일 오후 9시께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180㎞ 해상을 지나 6일 오전 9시 강도가 '강'인 상태로 부산 북북서쪽 20㎞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륙 시 예상되는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Pa과 43㎧로, 이대로면 가장 강한 세력으로 국내에 상륙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솗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정책브리핑실에서 이광연 예보분석관이 태풍 예상 경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분석관은 이날 역대 태풍들이 일으킨 피해를 설명했다. 2002년 제15호 태풍 루사 당시에는 20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실종됐으며 6만308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액은 5조1479억원에 달한다.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 사망자와 실종자는 각각 119명과 12명이다. 6만184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재산피해액은 4조2225억원이었다.
2004년 제15호 태풍 메기로 인해 7명이 목숨을 잃었고 4712명이 집을 잃어 이재민이 됐다. 재산피해액은 2500억원이었다.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선 6명이 사망했고 6714명이 이재민이 됐다. 재산피해는 2150억원 발생했다.
이 분석관은 "이 숫자들 하나하나에 많은 사람의 슬픔과 회한이 담겨있다"며 "강한 바람과 많고 강한 비가 예상되니 슬픔과 회한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역대 강한 태풍인 1959년 사라와 두 번째로 강한 태풍인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 국내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중심기압 최저치가 각각 951.5hPa와 954hPa다. 전망대로라면 힌남노는 가장 강한 세력으로 국내에 상륙한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정완 기자 [email protected]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태풍 행동요령
간판·지붕 결박하고 창문은 테이프로 고정해
욕실에 물 받고 정전 때는 양초보다 랜턴써야
물 빠져나갈 땐 오염된 경우 많아 접촉 최소화
주택 침수됐다면 가스·전기차단기 확인이 중요
파손된 사유시설 보수 시 미리 사진 찍어둬야
솗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이 주목받고 있다.
4일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의 자연재난 행동요령에 따르면 태풍예보가 발령되면 우선 태풍의 진로 및 도달 시간을 파악하고 대피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TV나 라디오, 스마트폰 등으로 기상상황을 파악하고 재난정보를 주변 사람과 공유한다.
만약 산간·계곡, 하천, 방파제 등 위험지역에 있다면 야영이나 물놀이는 멈추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 공간이나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주택 등도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등은 미리 결박하고, 창문은 창틀에 단단하게 테이프 등으로 고정할 필요가 있다. 하천이나 해변,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차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를 미리 점검하고 막힌 곳은 뚫어야 한다. 침수가 예상되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건물 등은 모래주머니, 물막이 판 브로커가 제공하는 것 등을 이용하여 침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다.
비상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응급 용품은 미리 배낭 등에 넣어두고, 상수도 공급 중단을 대비해 욕실 등에 미리 물을 받아둔다. 정전에 대비하여 비상용 랜턴, 배터리 등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긴급 상황에 따른 정보 수신을 위해 스마트폰에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등의 연락처를 알아둬야 한다.
태풍 상륙 기간 약속된 일정이 있다면 취소하거나 조정하여 외출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령자와 어린이, 장애인 등은 특히 외출을 자제하고 수시로 전화로 안부를 확인해야 한다.
태풍이 시작됐다면 내가 있는 지역의 상황을 지속해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차량은 속도를 줄여 운행하고, 강가, 해안가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이나 침수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침수된 도로, 지하차도, 교량 등에서는 차량의 통행을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
건물의 출입문과 창문은 닫아서 파손되지 않도록 하고, 창문이나 유리문에서 되도록 떨어져 있어야 한다. 강풍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가급적 욕실과 같이 창문이 없는 방이나 집안의 제일 안쪽에 머무는 게 좋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차단하고, 감전 위험이 있는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위험하므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정전이 발생했을 브로커가 제공하는 것 때는 양초 사용을 자제하고 휴대용 랜턴이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태풍이 끝나도 2차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 물이 빠져나가고 있을 때는 기름이나 동물 주검 등 오염된 경우가 많으므로 물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수돗물이나 저장되었던 식수는 오염 여부를 확인한 후에 사용하고, 침수된 음식이나 재료는 식중독의 위험이 있으므로 섭취해선 안 된다. 집이 침수됐다면 우선 가스와 전기차단기가 내려가 있는지 확인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1544-4500)와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 또는 전문가의 안전 점검 후에 이용해야 한다. 또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창문을 열고 충분히 환기해야 하며, 성냥불이나 라이터는 사용해선 안 된다.
파손된 시설물(주택·상하수도·축대·도로 등)은 가까운 시·군·구청이나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에 신고하면 된다. 이때 파손된 사유시설을 보수 또는 복구할 때는 반드시 사진을 찍어야 한다. 침수된 도로나 교량은 파손위험이 있어 건너지 말아야 한다.
브로커가 제공하는 것
벌써 7번째 칸영화제 초청이다. “봉준호 감독께서 송강호를 믿으라 했고, 그렇게 했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말은 정확하다. 여기에 더이상 어떤 수식어를 붙여봤자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송강호 배우는 고레에다 감독과의 작업을 솔직한 대면이라고 표현했다. “전작들과 어떻게 다르고 뭐가 비슷한지에 대해선 일부러 생각하지 않았다. 상현이 어떤 사연으로 세탁소를 하고 있는지, 어쩌다가 브로커 일을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연을 상상하지 않았다. 연기를 할 때 늘 생각하는 건 지금 현재 이 인물의 감정과 상황이 무엇일지 표현하는 것뿐이다.” 스스로 영화가 되는 배우와 일상의 잔물결도 놓치지 않는 감독이 만나 만들어낸 기적 같은 여정은 특별함을 의식하지 않기에 한층 더 특별해졌다. 칸영화제 출국 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담담하게 산책하듯 다녀오겠다던 송강호는 결국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고 돌아왔다. 트로피는 그저 수많은 이름표 중 하나에 불과함을 알기에 우리는 더 큰 박수 소리로 그의 귀환을 환영한다. 오직 지금 주어진 것들에 집중하는 송강호는 그렇게 한국영화의 얼굴이 된다.
- 과의 인터뷰도 오랜만이다.
= 이후에 개봉이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계속 밀리면서 그렇게 됐다. 극장가 분위기가 꽤 오래 가라앉았는데 이제 슬슬 흥행작도 나오면서 살아나는 것 같다. 이런 흐름 속에 를 통해 관객과 만날 수 있어 기분 좋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는 언제 처음 인연을 맺었나.
= 처음 뵌 건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때였다. 상영을 끝내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우연히 문 앞에서 마주쳤다. 너무 반가우면 순간 말문이 막힐 때가 있지 않나. 그땐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삼킨 채 가볍게 인사만 나눈 기억이 있다. “은 최고의 영화다”라고 칭찬해주신 건 또렷이 기억난다. (웃음)
- 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계기가 있나.
= 고레에다 감독님 작품이니까. 늘 봐왔던,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영화제를 오가며 만난 뒤 몇년 전에 한국에서 찍을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번 만나고 싶다는 제안이 왔다. 감독님 영화의 오랜 팬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출연하고 싶었지만 딱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당시 봉준호 감독의 을 찍기로 결정한 다음주였기 때문에 연이어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연기한다는 게 조금 걱정스러웠다. 약간의 시간 차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인연이 있었던 건지 의 시작이 조금 밀렸다는 소식이 왔다. 감독님도 워낙에 바쁜 분이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계시니까. 덕분에 홀가분하게 출연할 수 있었다.
-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를 관객으로서 볼 때와 작품에 참여했을 때 무엇이 가장 달랐나.
= 이번 영화의 처음 제목은 ‘요람’이었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에 관한 이야기라는 한줄 아이디어만 들었기에 막연했는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예상 밖이어서 재미있었다. 선입견이었지만 일본 감독님들은 좀더 구체적인 계획하에서 정해진 대로 찍을 줄 알았다. 하지만 고레에다 감독님은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스타일이었다. 예상을 빗나가서 더 즐거운 부분이 있다. 창의적인 작업이라고 할까. 현장에서 배우들을 존중해주고 배우들의 반응을 유심히 관찰하고 지켜본다. 그렇다고 즉흥적인 연출을 하는 건 아니고. 정확한 그림이 머릿속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그걸 표현하는 방식에서 배우들을 믿고 맡겨주는 편이었다.
- 세탁소를 하면서 어두운 거래도 병행하는 상현 역을 맡았다.
= 제목 그대로 브로커다. 버려진 아이를 새 부모에게 건네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사람이다. 베이비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 청년 동수(강동원)와 팀으로 일하는데 인신매매나 흉악범은 아니고 나름의 논리가 있다. 이렇게 버려지면 보육원에서 커야 하는데 그보다는 새로운 가정에 연결해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는 거다. 그럼에도 꼭 한마디로 지칭해야 한다면, 브로커다. (웃음) 어쩌면 이 영화는 상현의 일이 무엇인지 아주 긴 변명, 아니 설명을 해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사회적으로 파장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입양에 대한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는 면이 있으니까. 한편으로 이건 버려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상현, 동수, 소영(이지은) 모두 누군가로부터 버려진 경험을 안고 살아간다.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 이들이 우연히 모여 가족 비슷한 경험을 함께한다.
- 상현과 동수, 소영 일행이 아이를 입양 보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영화 속 시간 순서대로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고 들었다.
= 세트 촬영은 이틀 정도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전부 로케이션 현장에서 이뤄졌다. 고레에다 감독님이 워낙에 인위적인 걸 싫어한다. 연기는 물론이고 심지어 지나가는 소음조차 그대로 담기길 원했다. 우리 현장에는 엔지가 없었다. 개가 짖으면 그걸 그대로 담는다. 찍는 도중 오토바이가 지나가도 그대로 담는다. 심지어 브로커가 제공하는 것 목소리가 정확하게 담기지 않아도 관계없었다. 감독님은 모니터도 안 본다. 본인의 육안으로 마치 연극을 관람하는 것처럼 배우들의 숨결까지 보고 소중하게 담으려 공을 들였다. 솔직히 로케이션을 순서대로 했다든지 로드무비의 형식을 취했다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다 같이 그때 그 순간의 공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게 좋았다. 모든 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시간이었다.
- 이들의 관계가 무엇인지 굳이 정의하려는 영화가 아니고 사연도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지만 여정의 끝에서 결국에는 한 덩어리가 되어가는 모습이 형용하기 힘든 느낌을 준다.
= 상현 일행의 여정을 쫓는 경찰 중 하나인 수진(배두나)이 하는 대사가 있는데, 그게 유독 가슴에 와 꽂혔다. 세상은 상현 일행을 브로커라고 쉽게 낙인찍지만 사람 사는 게 그리 단순하진 않지 않나. 연기를 할 때도 뭔가 설명하거나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의식은 별로 없다. 굳이 생각을 한다면 그저 어떤 아름다운 순간들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 정도다. 그런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뒤돌아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그동안 내가 해온 연기가 그랬고, 이 영화도 그렇다.
- 일본 감독이 한국에 와서 한국 배우들과 찍은 영화다. 고레에다 감독님은 프랑스에서도 (2019)을 찍었다. 해외에서 작업할 때 독특한 색깔이 나오는 것 같다. 의 경우 그동안 감독의 영화보다 정서적인 온도가 좀더 높다.
= 아무래도 한국 배우들과 한국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정서적인 부분이 반영된 것도 없지 않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감독님이 그동안 해온 영화와 마찬가지로 담백하고 건조한 시선이 강하다. 이번에는 좀더 상업적인 면모를 기대하신 분도 있겠지만 결국 이건 이창동도 박찬욱도 아닌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다. 그만의 미학이 담겨 있다.
- 말한 것처럼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숱한 작가들과 함께 작업을 했는데.
= 밤을 새워도 그 차이들을 다 이야기하긴 힘들다. (웃음) 감독마다 디테일한 부분은 다르지만 결국엔 관통하는 것들이 있다. 고집일 수도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일 수도 있고. 굵은 기둥 같은 게 느껴진다. 고레에다 감독은 한없이 부드럽고 친절한 분이지만 온화한 미소 뒤에 흔들리지 않는 무게가 있었다. 솔직히 어떤 현장에 있어도 나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기분으로 임한다. 이걸 어떻게 가져가고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지는 철저히 감독의 몫이다. 이번 현장은 때 함께했던 스탭도 많았고 편안했다. 그럼에도 굳이 한마디 하자면 고레에다 감독과의 작업은 소통과 관찰의 시간이었다. 예를 들어 박찬욱 감독이나 봉준호 감독은 머릿속에 치밀한 설계도가 있어 그대로 따라가는 데 집중하게 된다. 고레에다 감독은 설계 브로커가 제공하는 것 도면이라기보다는 하얀 도화지 같았다. 그 위에 배우들을 데려다놓고 어떤 색을 칠할까 가만히 바라본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하라는 건 아니고. (웃음) 원하는 어떤 순간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다. 아까 말했던 자연스러운 소음, 날씨 같은 거. 대사를 버벅대는 건 크게 개의치 않는데 인공적인 느낌이 나는 건 정말 싫어하신다.
- 현장성, 살아 있는 에너지라고 볼 수 있나.
= 그렇게 단순하게 구분하거나 정의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나홍진 감독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날것 같은 에너지와는 또 다르다. 호수의 잔잔한 물결인데 한순간에 탁 치고 올라오는 미세한 파동을 놓치지 않는 거라고 할까. 고요한 가운데 긴장이 있다. 찍으면서도 아, 여기서 한번 뒤집어주겠구나 하는 장면들도 많았다. 작은 파장이 큰 울림이 되어 퍼져나가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정말 소중히 여기면서 찍는구나 싶었다.
- 여러 번 함께했던 배우도 있고 이번에 처음 작업한 배우도 있다.
= 전체 화보 찍은 걸 보니 이렇게 각양각색 따로 놀 수가 있나 싶어서 브로커가 제공하는 것 웃겼다. 얼굴만 보면 모두 장르가 다르다. (웃음) 불협화음인데, 한 화면 안에 담겼을 때 묘하게 어울리는 것이 재미있었다. 강동원, 배두나 배우와는 워낙 여러 작품에서 함께했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서로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주영 배우도 작품은 많이 봤는데 이번에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들 궁금해했던 사람은 아무래도 이지은 배우다. 조정석 배우와 함께한 드라마 때부터 봤는데 저 친구는 연기도 어쩜 저렇게 잘할까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대선배들 사이에서 자기 색깔을 보여주는 것도 대단했고. 결정타는 드라마 였다. 나도 그랬지만 다들 강렬한 인상을 받았을 거다. 에서 워낙 잘했기 때문에 고레에다 감독님과의 협업에서 어떤 색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곁에서 지켜보니 굉장히 진지한 친구다. 예의 바르고 친절하고 작업 방식도 매사 신중하고 집중력이 남다르다. 가수를 하다 연기도 하는 친구들이 대체로 그런 것 같다. 임시완 배우도 그렇고. 개성과 색깔이 다 다른데 열정과 집중력, 진지함만큼은 공통적으로 다들 대단하다고 느낀다.
- 칸영화제에서 지난해에는 심사위원을 맡았고 올해 다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벌써 7번째지만 올해는 각별하지 않을까 싶다.
= 맞다. 심사위원을 하고 났더니 다른 부분도 보이는 것 같다. 영화 축제인 만큼 즐거운 것도 있지만 솔직히 일정이 험난하다. 경험이 쌓여도 힘든 건 힘들다. 올해는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가 유독 큰 만큼 부담도 남다르다. 하지만 즐기다 오려 한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만으로도 이미 수상을 한 거나 마찬가지다. 심사위원을 해보니 수상은 정말 아무도 모른다. 매체 평가나 언론 반응, 이런 거 다 부질없다. (웃음) 심사위원 경험은 정말 특별하고 즐거웠다. 좋은 영화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했고, 마치고 나와서 각자의 의견을 밝히는 토론 시간도 흥미로웠다. 정말 빡빡하고 치열하게 심사한다. 심지어 지난해엔 상영을 할 때 행사 시작에 잠깐 얼굴을 비췄다가 뒤로 빠져나와서 심사하고 토론하다가 마칠 때 다시 들어가서 영화 본 척 인사만 했다. 결국 영화는 국내에 들어와서 다시 봤다. (웃음) 사실 심사위원들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심사위원일 때는 상을 주는 입장이라 너무 행복했는데, 다시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되니 이게 참. (웃음) 칸 골목골목에 좋은 가게가 많다. 축제 한가운데서 그 설렘을 즐기고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다시 비행기에 오르면 그걸로 충분하다. 수상은 보너스 같은 거다. 그보다 관객 여러분이 꼭 극장에서 이 영화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크고 화려한 영화도 재미있지만 고레에다 감독 영화는 진짜 극장 관람을 필요로 한다. 숨소리 하나조차 의미가 될 수 있는 고요한 호수 같은, 잔잔하고 입체적인 영화다.
0 개 댓글